'영토 획득' 질문에 "우린 원했던 모든 것 얻고 있어"폭스뉴스 인터뷰서 "대가없는 접근권" 언급"유럽 美 자산 매각 시 대규모 보복"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total access)'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유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또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 유럽이 보유 중인 미국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맞설 경우 '대규모 보복(big retaliation)'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세부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핵심은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이라며 "이는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영토 획득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 가능하다는 뜻이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다만 "우리는 원했던 모든 것을 얻고 있다. 완전한 안보,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이라며 "우리는 (그린란드에) 원하는 만큼의 기지를 두고 원하는 장비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을 얻는 데 어떤 대가를 치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군사적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골든돔'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차세대 방공망인 골든돔을 비롯해 군사 인프라를 그린란드에 배치하는 대신, 대가 없는 장기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전면적 접근권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전날 구축한 '미래 합의의 틀'의 주된 내용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폭스에 이번 협상이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결코 발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나토와 향후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다음 달 1일부터 시행을 예고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가 없는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서 소유권 확보보다 전략적 접근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대규모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경고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