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철회, 與 굴복 아냐 … 민심 순응하는 것"보좌관 갑질 녹취 파동에 "장관직 수행 의문"
  • ▲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종현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된 것을 고리로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국민 통합을 내세운 이재명 정권의 인사 기조에 문제를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명 철회 하는 건 야당에 굴복하는 게 아니고 민심에 순응하는 것"이라며 "국민 통합도 좋지만 저런 사람까지 내세워야 하나"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혜훈 청문회를 보면서 공직자 청문회 제도를 도입한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공직 후보자를 발가 벗기는 인사 청문회는 한 인간의 개인사를 모두 검증하는 잔인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공직 후보자의 인성조차도 엿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혜훈 후보의 그동안 행적을 보니 더이상 공직자를 시켜서는 안되겠다고 보여진다"며 "저런 인성으로 어찌 장관직 수행이 되겠나"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이 후보자를 만난 일화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가) 처음 비례대표 하겠다고 찾아올 때 알아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후보자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내가 공천심사위원을 할 때 비례대표를 하겠다고 찾아왔던 사람"이라며 "본인은 비례대표를 부탁했으나 당은 그녀의 시아버지인 울산 고 김태호 의원의 공적을 감안해 서초에 공천하기로 했던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에 들어와 경제정책전문가로 활동했으나 지난번 공천 때 지역구 '김치 파동' 등으로 서초에서 퇴출되고, 동대문·성동으로 전전하다가 이번에 이재명 정권에 발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좌우 통합을 위해 나쁘지 않다고 봤지만 가부 여부를 떠나 어제 보좌관 갑질 녹취 파동을 들어보니 국민 감정이 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롤러코스터 탄 기분일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일에도 이 후보자를 겨냥해 "정치 이전에 인성의 문제"라며 "지난해 연말 TV조선 '강적들'에 나가서 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대해 제가 한 말"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