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대표팀, 오는 20일 U-23 아시안컵 4강서 운명의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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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7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이민성이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는 '도쿄 대첩'이라 불린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U-23 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 올라섰다.8강에서 아시아의 강호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발을 디뎠다. 환호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박수보다 비난이 더욱 크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더욱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왜? 감독을 향한 '불신' 때문이다.지금 세상의 모든 비난의 화살은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민성 감독으로 향하고 있다. 그가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단 한 번도 강렬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이란과 0-0 무승부를 거둔 후 2차전에서 레바논에 4-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차전에서 '2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에 0-2 굴욕패를 당했다.이 감독을 향한 불신은 이번 조별리그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1차전 0-4 패배, 2차전 0-2 패배, 1, 2차전 합계 0-6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충격적인 결과였다.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판다컵에 출전해 중국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공한증'을 무참히 날려버린 이 감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었다. 이런 흐름이 아시안컵 조별리그까지 이어졌고, 조별리그 부진으로 인해 한국 축구팬들은 '역시나'라며 마음을 더욱 굳게 닫았다.지금까지의 무기력한 행보가 호주전 승리 한 경기로 인해 바뀌기는 어렵다. 이런 이 감독에게 하늘이 절호의 기회를 선사했다. 바로 '한일전'이다.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되는 한국 축구 최고의 빅매치, 일본전이다.이민성호의 4강 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됐다. 일본 역시 우즈베키스탄처럼 2028 LA올림픽 대비를 위해 '2살 어린' U-21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보다 2살 어리다.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 10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모습이다.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를 받는 팀이다. 8강에서 요르단에 고전하며 승부차기로 가까스로 4강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일본이 현재 아시안컵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되자,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이 감독에게 또 하나의 화살이 날아왔다. 바로 '일방적 예측'이다. 즉 일본이 이긴다는 거다. 축구 전문가들, 심지어 일부 한국 축구팬들까지 일본이 승리할 거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AFC는 "한국이 호주에 2-1로 힙겹게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020년 우승에 이어 또 다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최초 3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일본은 요르단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지만, 동아시아 라이벌 한국과 경기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AFC 역시 일본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뉘앙스다.부정적 여론, 팬들의 비난, 그리고 일방적 예측과 싸우고 있는 이 감독이다. 그가 일본을 침몰시킨다면, 판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한일전은 그만한 힘을 가졌다. 지난 과거의 부진이 모두 용서될 만큼, 한일전 승리의 힘은 크고 넓다. 반대로 일본에 무릎을 꿇는다면, 이 감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다.역사로 얽힌 한국과 일본. 두 국가가 맞붙는 빅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스쿼드의 퀄리티, 현재의 흐름 등으로 정의할 수 없다. 이런 요인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는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경기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은 대부분 한국이 더 강했다. 그래서 한국은 일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A매치에서 한국은 82전 42승 23무 17패로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U-23 대표팀 역시 18전 8승 4무 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이 우승후보 0순위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한국은 일본이 어떤 상태라도, 어떤 무대라도 격돌하면 강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무기력해도, 한일전은 강했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일본을 굴복시켰다. -
- ▲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과 격돌한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교롭게도 이 감독은 역대 한일전 최고 '영웅' 중 하나다. 그 유명한 '도쿄 대첩'의 주인공이다.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일전. 이 경기는 한일전 역사상 가장 짜릿한 승부로 회자되고 있다.한국은 후반 20분 야마구치 모토히로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자 한국은 후반 38분 서정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 사람 다음 나온 결승골 주인공이 이민성이었다.그는 후반 4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앞에서 바운드되며 일본 골키퍼 손을 넘은 후 일본 골네트를 허물었다. 극적인 역전골이었다. 그것도 일본의 홈에서. 일본의 구름 관중을 침묵시킨.당시 송재익 캐스터는 일본 축구의 심장부에서 그 유명한 멘트,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고 외쳤다.한일전의 공기, 흐름, 압박감, 승리를 위한 의지와 방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이 감독이다. 그가 비난 여론과 일방적 예측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감독이 가진 최고 무기다.이 감독은 4강을 확정 지은 후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성장을 했다. 4강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켜야만 판이 뒤집어질 수 있다.운명의 한일전은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