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 신년인사회, 韓 제명 찬반 충돌 발생배현진 작심 발언에 고성 난무 … 갈등 분출"분열의 길로 가면 안 돼" … 중진은 봉합 강조
  • ▲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이 내려진 14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 현장은 찬반이 뒤엉킨 고성과 야유로 난장판이 됐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신년 인사회 축사자로 연단에 올라 한 전 대표 제명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인사회에서 당의 최근 선택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배 위원장은 "우리가 단호히 결별해야 할 과거의 역사와 선을 긋고 국민 마음에 부합하는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게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지만, 어제 우린 다시 최대치 뺄셈의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으로 갈 뻔한 것을 막은 사람마저 쫓아내는 어리석은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현장에 참석한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을 향해 "(여기에) 당 지도부 2명이 와 계신데, 바로잡아 주실 거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배 위원장의 발언 도중 행사장 곳곳에서는 "그만해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연단에 올라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가 큰 정치, 통합의 정치,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껴야 할 한 전 대표에 대한 조치가 지선을 앞두고 우리에게 득이 되겠느냐"며 "선거는 같이 가면서 윈윈 해야지 정적을 죽이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상찬·송주범·김경진·김근식·함운경·장진영·이종철 등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차례로 발언대에 서 제명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을 촉구했다.

    반면 중진 의원들은 공개 충돌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언젠가 어려운 시간의 터널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고 그 해결책을 지혜를 모아 함께 찾아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모두 작은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작은 차이를 통합·봉합하는 정치를 책임당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 우리 당이 더는 분열의 길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도 "지난 선거를 보면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이겼고 갈라지면 대패했다"며 지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수도인 서울에서 다가오는 지선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는 일부 참석자들이 지도부를 향해 "사퇴하라", "정신 차려라", "한밤중에 계엄 하더니"라고 외치며 항의했고, 이에 맞선 다른 당원들은 "내려와라", "한동훈은 배신자"라고 반발해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1시 15분 결정문을 통해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윤리규칙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을 예방한 뒤 '(한 전 대표 징계는)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그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따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제명 결정을 사실상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