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23명, 기자회견 열고 "의총 소집 요청""당게 글로 한동훈 제명? 표현의 자유 억압"
  • ▲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관련 입장 표명 및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관련 입장 표명 및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가 14일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논란'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 통합에 역행하는 반헌법적·반민주적 조치로 규정하며 결정을 재고하라고 주장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3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윤리위원회가 어제 밤 심야에 기습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며 "대안과 미래는 이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것으로 규정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우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 자체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선 '제명' 결정은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누구나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게 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로 당원을 제명하는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반헌법적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절차와 방식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절차와 방식'도 민주주의 원칙과 국민 상식에 반한다"며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은 비겁하고 저열한 행위로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윤리위원회 결정은 장 대표의 혁신안의 정신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7일 발표한 쇄신안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 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인가"라며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인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당 지도부를 향해 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 개최 전 의원들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비판하며 결정 재고를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한 전 대표를 이순신 장군에 빗대기도 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진왜란 때 그야말로 우리 왜군이 가장 무서워하던 이순신 장군을 투옥시키는 원균적 행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독재적 행태에 맞서 싸우던 한 전 대표를 뜬금없이 근거도 없이 제명 처분한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이것은 그야말로 내부총질을 넘어서 심각한 자해행위다. 그야말로 국민의힘 자폭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원내지도부에) 오전 11시경에 의총 소집 요청하는 요구서를 원내대표실 행정실로 전달했다"며 "내일 아마 회의 소집되는 걸로 알고 있고. 장 대표에게는 오늘 기자회견 마친 다음에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뒤집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재심 청구 전이라도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지, 그 기간 동안에는 보류하는 게 맞는지 당헌·당규와 전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조사 결과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게시글의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며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가족들이 익명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 사설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공개적으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