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저고도 침투에 방어체계 무력화 분석"중국도 침투 대비 점검 필요"
  • ▲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불길. ⓒAFP=연합뉴스
    ▲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불길. ⓒAFP=연합뉴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공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압송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 방공·방첩 체계의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현지시각)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샤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전력과 통신을 교란하고 레이더 및 작전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3일 오전 2시께 카라카스를 공격한 뒤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신병을 확보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제 S-300VM과 부크-M2 방공망, 중국제 JY-27A 감시 레이더 등을 운용하고 있었지만, 미군은 사이버·전자전 장비를 활용해 이를 무력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푸첸샤오는 "이론적으로 S-300이 삼엄한 경계를 유지해야 했는데, 단순히 전원이 꺼져 있어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원이 켜져 있었어도 미군 헬리콥터가 레이더망을 피하려 해발 30m 높이에서 저고도 비행한 만큼 탐지 못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푸첸샤오는 JY-27A 레이더에 대해서도 복잡한 지형에서 저고도 비행을 하는 헬리콥터를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방어·감시 시스템은 완전히 잘못됐다"며 "비상 상황에서의 느린 대응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군의 전체 전투 대비 태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첸샤오는 "당연히 중국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전자기적 교란(재밍), 스텔스 침투, 레이더·비행장·방어시설 공격 등 미국이 과거에도 같은 방식을 쓴 적 있다"고 했다. 미국이 획기적인 새로운 방식을 썼다기보다 수십 년 된 기존 전술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리웨이는 "모든 국가가 (베네수엘라처럼) 취약하지 않다. 이런 작전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는 없다"면서 베네수엘라는 내부 분열 등 다른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간첩이 수개월간 마두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베네수엘라군이 효과적인 반격을 못 했다"며 "여기에는 정보 실패와 외세 결탁 등 내부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칭화대 셰마오쑹 선임연구원도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력 격차를 고려하면 이번 일이 중국에 직접적인 경고가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침투 대비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