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퇴 요구 인사가 '권리당원 모임' 공동 위원장정청래 특보 대거 포진 … 갑질 논란 인사도 포함행사장 등장한 문정복-이성윤 "당원주권시대 열자"
  •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문정복·이성윤 의원 등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당원주권시대'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문정복·이성윤 의원 등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당원주권시대'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외곽 조직 '당원주권시대'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놓고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비명(비이재명)·친청(친정청래) 인사들이 한데 모여 세력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주권시대는 지난 5일 국회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권리당원이 주축인 당원주권시대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며 힘있게 다시 밀어붙이고 있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등가성을 맞추는 이른바 '1인 1표제'에 화력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1인 1표제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1월 안으로 '1인 1표' 당헌 개정 재추진을 단기 목표로 중장기적으로 당원 주권이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민주당내 최대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처럼 정 대표가 추진하는 당헌 개정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모여 세력화에 나선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역 의원으로는 권향엽 조직사무부총장을 비롯해 서영교, 백혜련, 임오경, 김병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자 중에는 친명 후보군에서 이건태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고 친청계 후보군은 문정복, 이성윤 의원 모두 참석했다.

    문 의원은 행사 참석 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당원 스스로 만들어낸 자리였다"며 "당원주권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당원주권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겠다"고 했다.

    모임을 주도한 공동 위원장은 총 27명이다. 공동 위원장 중 강철승·심보균·유현수 위원장 등 8명은 정 대표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정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된 인사 2명도 공동 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비명 성향 행보를 보였던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대표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이번 모임에 동참했다. 

    유 전 행정관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정 대표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친청계 후보 문정복·이성윤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 정 대표와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염주노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막말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던 막용준 목포시의원도 공동 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시민 갑질 논란으로 제명당했던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전 시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 활동에 앞장서며 이낙연 후보 캠프 내 특보단장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문정복 최고위원 후보 홍보 문자를 발송했다.

    공동 위원장으로 참여한 한 인사는 "원내 도움 없이 당원들 힘으로 1인 1표제를 실현하기 위한 자발적 조직"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정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자들은 "청위병(정청래+홍위병) 조직이냐", "정청래 특보들 총집합했나", "이게 바로 계파 정치 아니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친청계가 조직적으로 세력화에 나서는 사이 친명 홍위병으로 불리며 세를 과시했던 혁신회의는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민주당 대형 악재 중 하나로 꼽히는 '공천 헌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강선우 의원이 혁신회의 소속이었던 데다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넨 당사자인 김경 서울시의원도 혁신회의 소속으로 알려지면서 조직 전체가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외 조직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혁신회의도 처음에는 작은 조직으로 시작했지만 세가 빠른 속도로 급격히 불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