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金 거취 두고 '자진 탈당' vs '신중론'내부 균열 기류 속 조국혁신당 '존재감' 부각"나쁜 제도와 독점에 의한 적폐 … 혁신해야"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을 둘러싸고 내부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독점에 의한 적폐"라며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의 틈새를 공략하는 등 존재감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강경론과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의견이 맞서며 내부가 양분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정·한병도 의원은 이날 각각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중론을 펼쳤다.

    박 의원은 "지도부에서 윤리심판원에 제소를 했고 지금 조사 중에 있다"며 "12일에 소명을 통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잘못된 개인의 문제"라면서도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윤리감찰단 조사가 끝난 상태에서 윤리심판원으로 가 있고 12일에 결론이 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의 문제가 '명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김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을 겨냥해 "휴먼 에러"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 대표는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서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며 당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또 정 대표는 같은 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제명당하는 한이 있어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3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까지 하신 분이기에 (김 의원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나선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억울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당후사 하는 선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김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의 다선 의원인 박지원 의원도 "자진 탈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도자는 때로는 잔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살려야 한다"며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당 차원의 조치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김 의원의 탈당론과 신중론으로 균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개별 인사의 일탈'로 규정하는 등 이른바 '김병기 털어내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틈새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공천 헌금 의혹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는 흐름에 대해 "잘못된 진단"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국힘 제로·부패 제로 지방선거기획단' 단장인 신장식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헌금 사건이 정치권에 다시 등장한 이상 국민 눈높이에서 과하다고 평가할 때까지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을 수수하거나 제공한 자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고, 정당의 후보 추천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돈 공천' 4대 입법 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5일 당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벌어지는 일은 나쁜 제도와 독점에 의한 적폐"라며 "판단이 잘못되면 처방도 치료도 엉뚱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문제 있는 몇몇 인물을 솎아내고 잘하겠다고 고개 숙이는 정도로 넘어가선 안 된다"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도덕성과 쇄신 의지를 문제 삼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내홍을 전략적 기회로 삼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경쟁 구도를 명확히 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흡수하고 '대안 세력'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