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연구주제와 다른 공저학회 투고·심사 경위 쟁점화KIEP 채용 활용 여부도 도마
  •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과거 박사 과정 당시 부친과 공저자로 논문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부모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후보자의 장남 김모 씨는 2020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박사 과정 재학 중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Signaling Valence by Positive and Negative Campaigns)'이라는 논문을 한국계량경제학회 학술지에 실었다.

    이 논문은 국내 대표 학술지 색인인 KCI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김 씨의 부친이자 게임이론 전문가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현재 장남 김 씨는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몸담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연구 분야의 불일치다. 해당 논문은 김 교수의 전문 영역인 '신호게임'과 '완전 베이즈 균형' 이론을 선거 분석에 접목했다. 반면 김 씨는 평소 자신의 주력 연구 분야를 '자산 불평등 관련 계량 거시 경제학'으로 소개해 왔다.

    비록 논문은 각주에서 "(김 씨의) 박사 2년 차 논문을 대폭 수정하고 확장한 버전"이라고 명시했으나 자신의 주 연구 분야 대신 부친의 전문 분야로 논문에 저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지적됐다.

    부친인 김 교수가 편집위원 등을 지낸 학회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학술지 선정 과정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권은 이러한 경력이 김 씨의 연구원 채용 과정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논문이 입사 과정에 활용됐는지 소명이 필요하다"며 "학술지 논문 공저자가 직계존비속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자 측은 "계량경제학회에 게재된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 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연세대 측은 이번 사안의 조사 여부에 대해 "사건 초기라 조사 여부 등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