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좌파조직 설립자 아버지 둔 '혁명가 집안' 출신정부 요직 두루 거쳐…마두로가 인정한 '호랑이'경제 무너지는데 공식석상서 명품 의류…사치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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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부통령. 출처=APⓒ뉴시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면서, 사실상 베네수엘라의 지도자가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56)에게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직을 수행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혁명가 집안' 출신 정치인으로 불린다.WSJ는 로드리게스 부통령에 대해 "나라 경제가 무너지는 동안에도 10년 넘게 니콜라스 마두로가 권력을 유지하도록 도왔던 골수 사회주의 신봉자"라고 평가했다.1960~70년대 활동한 무장 좌파 조직 '사회주의 연맹'의 공동 설립자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가 그의 부친이다.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1976년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미국인 사업가 납치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 같은 해 숨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이 고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당시 7세였던 로드리게스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혁명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언급했다.베네수엘라 중앙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로드리게스는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 휘하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쳐 베네수엘라의 첫 여성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되는 등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2018년 부통령으로 임명된 뒤에는 재무부 장관을 겸직하며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산업을 관장했다.그의 전직 동료들은 로드리게스를 "야망이 크고 냉혹하며 마키아벨리적 정치 공작가"라고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마두로는 로드리게스의 공격적이고 강인한 면모를 들어 그를 '호랑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로드리게스가 정부 요직에 오른 데에는 정신과 의사 출신인 친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의 힘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역시 마두로의 핵심 측근인 그는 현재 베네수엘라 의회를 이끌고 있다.이들 남매는 마두로 정권의 기둥이었으며, 부정선거로 평가받는 지난해 선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WSJ는 짚었다.한편, 베네수엘라 야권은 로드리게스가 사치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어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두로의 집권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가 80% 위축되는 등 경제 붕괴를 겪었으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명품 의류를 착용한 모습이 자주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로드리게스는 마두로가 미국에 의해 축출된 이후 사실상 대통령직을 승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드리게스의 지위를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거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바른 일을 하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로드리게스를 겨냥하는 발언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