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포스, 3시간여 작전 끝에 마두로 체포트럼프 1기 때 기소…6년 만에 재판 받게 돼'마약 밀매 혐의' 마두로 10년 이상 징역형 전망 트럼프, 4일 새벽(한국 시간) 기자회견 예정
  • ▲ 지난해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AFP 연합뉴스
    ▲ 지난해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AFP 연합뉴스
    미국이 3일(현지시간) 새벽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전격 체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선포한 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은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진 텔타포스에게 체포됐다고 미국 CBS 방송이 전했다. 2020년 미국에서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은 6년 만에 미국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 美 정부, 베네수엘라 수도 공습해 마두로 대통령 '마약 테러 혐의' 체포 후 압송

    앞서 이날 오전(현지시각) AP, AFP,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카라카스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카라카스에서 최소 7차례의 폭발음과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렸다. 도시 곳곳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모습도 목격됐다.

    로이터도 복수의 목격자를 인용해 카라카스에서 항공기 소리와 큰 굉음, 연기 기둥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군사 기지 인근에 위치한 카라카스 남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는 정부는 긴급 성명을 내고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국가 방어 계획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오래 저항하지 못하고 미군에 체포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 '200∼250t 코카인 테러 혐의' 마두로 법정행 전망…723억원 현상금도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례적인 현직 국가 정상에 대한 기소였다.

    미 연방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 등이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과 공모해 "미국에 코카인이 넘쳐나게 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200∼250t의 코카인이 흘러나온다고 추정했다.

    당시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 밀매 조직의 우두머리라고 표현했다.

    미 국무부는 기소 당시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측근 4명에게도 각각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책정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인 올해 1월 현상금은 2500만 달러로 인상됐고, 8월에는 5000만 달러(약 723억 원)로 상향됐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현상금 인상 발표 당시 마두로 대통령을 주요 마약 범죄 혐의자로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재판 절차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8년간 온두라스 대통령으로 재임한 올란도 에르난데스도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45년형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22년 4월 퇴임 3개월 만에 체포돼 미 마약단속국(DEA) 항공편으로 압송됐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같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도 1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美 정부, 마두로 정부 상대 선박 나포·항만 타격 등 군사 작전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해왔다.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작전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달 초 내비쳤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유조선을 나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나포'였던 스키퍼호 나포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해 사실상 '봉쇄'를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베네수엘라 해안의 외딴 항만 부두를 타격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마두로 정권은 과거에도 미국인 수감자를 협상카드로 활용하는 등 내부 경제 파탄과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미국을 끌어들여 체제 결속을 다지는 전술을 구사해 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당국이 최소 5명의 미국 시민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생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와 통화에서 "그것은 눈부신 작전(brilliant operation)이었다"고 말했다.

    NYT는 이날 미국이 마두로 생포를 발표하고 10분이 지난 시점인 새벽 4시 30분(미국 시각 기준)에 트럼프와 50초간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1시(한국 시각 기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작전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