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잘못?" … 친한계 집단 반발 김용태까지 가세한 쓴소리 "잘못 인정하면 끝"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 입구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 입구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건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가 가족의 게시글 작성 가능성을 인정했는데도 친한(친한동훈)계가 법적 대응과 '감싸기'에 나서자 당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이호선 씨(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 당게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28일 공식 조사 착수 선언 이후 한 달 만이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 "조사 결과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게시글의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며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가족이 당게에 글을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 지도부가 정치 공세 차원에서 과거 논란을 다시 꺼낸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가족이 당게에 사설과 칼럼을 올린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비판은 감수하지만 정치 공세를 위해 다시 이 문제를 꺼낸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친한계는 즉각 당무감사위 발표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한 전 대표 엄호에 나섰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저희 어머니도 저를 칭찬하는 유튜버 보면 슈퍼챗도 쏘고 댓글도 다신다. 가족들은 그런 마음"이라며 한 전 대표를 옹호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호선 당무위원장을 향해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며 "당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도 "당원게시판이 한 전 대표에 대한 욕설로 도배될 때 가족이 방어 차원에서 칼럼과 사설을 올린 게 무슨 대단한 잘못이라고"라며 이 당무위원장을 겨냥해 "이 시국에? 호들갑 쩌는 선수네"라는 삼행시를 올렸다.

    이러한 대응을 두고 당내에서는 사안의 본질보다 '대응 방식'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 직후 사과로 정리할 수 있었던 사안을 법적 대응과 계파적 엄호로 끌고 가면서 책임 문제는 흐려지고 진영 싸움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특히 한 전 대표가 가족의 게시글 작성 가능성을 인정한 이후에도 허위 사실 유포를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선 점을 두고 실익보다 부담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가족이 썼다고  인정했지 않았나"라며 "이랬다 저랬다 말 바꾸지 말고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할 건 하고 빨리 털어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냥 잘못했고 부끄러운 태도를 인지하고 끝나면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해 주실 수 있는 문제"라며 "여기에 대해 법적 조치라든지 계속 이러한 것을 중언부언 말하면 그것이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