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변화 그림부터 제시해야" … 연대론 차단확장 행보 가능성 열어놔 … 연대·경선룰 유보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인근에서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봉사활동을 하며 가로청소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인근에서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봉사활동을 하며 가로청소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외연 확장보다 당 내부 정비를 먼저 하겠다는 단계론을 분명히 했다. 통합 논의로 당내 갈등을 키우기보다 주도권을 쥔 채 자강(自强) 노선을 굳히겠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도봉구 자원순환센터 인근에서 환경공무관들과 거리 청소 봉사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구체적인 연대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당 쇄신과 변화의 청사진이 아직 국민에게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연대 논의에 앞서 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얼마 전 제가 변화를 말씀드렸고, 우리 국민의힘이 어떻게 쇄신하고 변화할지에 대한 그림도 아직 국민께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연대를 논하기보다는 우리 국민의힘이 바뀌고 강해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서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 결과와 관련 "우리는 그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과 이유에도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그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확장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진 않았다. 장 대표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의 만남 계획을 묻는 질문에 "보다 넓게 확장하고, 우리 당의 힘을 넓혀가기 위한 행보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분을 어떻게 만나 뵐지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면서도 "전직 대통령들을 뵙는다는 계획 외 다른 분들을 어떻게 만나 뵐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경선 룰 논의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일 것을 권고한 데 대해 최고위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적정한 시점에 최고위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최고위 논의를 거치기 전에 총선기획단에서 보고한 내용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차 의견을 구하고,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장 대표는 김재섭·박성훈·서천호·신동욱·우재준·조지연 의원과 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등과 함께 도봉구 자원순환센터부터 도봉산 목재문화체험장까지 약 2㎞ 구간을 청소했다. 

    장 대표는 형광 미화복과 하얀 헬멧을 착용한 채 빗자루로 낙엽과 쓰레기를 쓸어 담고 배수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줍는 등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봉사 활동을 마친 뒤에는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삼계탕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장 대표는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운 날씨에 시민의 깨끗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경험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낮은 곳에서 어려운 분들을 살필 수 있도록 '약자와의동행위원회'를 '함께하는 위원회'로 개편하겠다"며 "254개 당협에 함께하는 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