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직원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본 공개"대화방서 내란 희화화·구의원 성희롱"
-
- ▲ 김병기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제보자는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되고,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본과 함께 "12월 4일 불법 계엄 사태 다음날 6명의 보좌직원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찰해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긴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극히 일부만 공개하겠다. 심한 욕설은 가급적 제외하거나 최소화했다"며 "12월 9일 6명 보좌직원에게 '사유는 잘 알 것이다. 각자의 길을 가자. 다시는 인연을 맺지 말자'는 말로 직권면직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개인적 불화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상황은 악연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원내대표는 "특히 변호사 출신 전직 보좌직원 두 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의정 활동을 넘어, 거의 모든 것을 공유했다"며 "그 시절,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고 했다.또 "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웃으며 나눴던 말들은 추억이 아니라, 저와 가족을 겨누는 흉기가 됐다"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정치 선배의 조언대로 보좌직원과는 오직 공적·업무적 관계만 유지했어야 했던 건지, 수없이 자책했다"며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모든 책임은 제 부덕에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며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같은 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