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첨단 무기에 핵심 부품인 리튬 배터리중국이 기술·생산 장악…美 자급에 최소 5년 걸려
  • ▲ 지난 3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참관객이 양극재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 지난 3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참관객이 양극재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중국과의 경쟁에서 희토류 카드로 타격을 입은 미국이 또 다른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다.

    뉴욕타임스(NYT)는 희토류에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 이슈가 미국의 새로운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소도시 하나가 쓰는 만큼의 전력을 사용한다. 지역 전력망이 잠시라도 문제를 일으키 경우 AI 컴퓨터 코드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테크기업들은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추세다.

    현재 규모와 기술 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종주국은 중국이다.

    AI 산업 부문 뿐 아니라 첨단 무기인 드론, 레이저 등을 구동하는 데에도 수백만 개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배터리 지배력은 국가 안보의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터리 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은 이미 지난 10월 리튬이온 기술 일부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미국을 위협했다.

    이에 미국 정부도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최근 몇 주간 백악관은 배터리 공급망을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열었고, 이달 의회를 통과한 국방수권법에는 '우려 대상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배터리 구매를 제한하는 펜타곤 규정이 포함됐다. 중국을 겨냥한 규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튬인산철(LEP) 배터리 셀 기준, 미국 제조업체들이 자국내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양을 생산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기초 부품 공급망 구축에는 그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