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엔저 지속…가타야마 재무 "환율 개입 재량권" 강조트럼프 행정부의 묵시적 승인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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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엔화.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저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재무부 장관이 환율 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엔화 환율 변동에 대해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 투기로 인한 움직임"이라며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서 밝힌 대로 이러한 환율 변동에 과감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9월 재무장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일본은 환율 결정을 시장에 맡기되, 변동성이 과도한 경우 양국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사츠키 장관은 이 공동성명을 거론하면서 "(환율에 개입에 관한) 재량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블룸버그는 가타야마 장관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공동성명을 언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환율 개입에 대한 묵시적 승인을 받았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가타야마 장관은 "매번 상황이 다르고 같은 패턴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어느 시점에 환율에 개입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다만 연말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일본은행은 지난 19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0.75%로 결정했다.일본 기준금리가 0.75%로 올라선 것은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환율 하락의 요인이지만,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 환율은 오히려 2엔 가까이 올라 달러당 157엔 후반대까지 상승했다.금리 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실질금리는 아직 낮다"며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인상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추가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영향으로 보인다.이날 가타야마 장관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7엔에서 155엔 후반으로 1엔 이상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