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선업 쇠퇴 틈타 中 해양굴기' 인식…전함 재도입, 항모·잠수함 확대
  • ▲ 22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해양굴기' 견제에 나섰다. 미국의 해군력을 본격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해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전 세계에 전력이 분산된 미군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집중하는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군사적 우위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인식의 방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해군 함대의 전함(battleship) 재도입을 선언하면서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 100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전함은 크루즈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등으로 무장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배수량 3만~4만t(톤)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부터 전함 재도입을 추진했으며 백악관 재입성 후 이를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첫 전함 건조에는 2년 반 정도가 걸리며, 2척으로 시작해 20~2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전함이 함대의 기함 역할을 다시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형 항공모함을 3척 더 건조 중이며 잠수함도 12~15척 건조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동성을 갖춘 프리깃함(호위함)도 새 모델을 개발해 전함 주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여기에는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첫 사업이 황금함대 구축으로 화려하게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같이 거듭날 미 해군력을 강조한 것은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충돌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달 초 백악관은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전세계 해상 운송량의 3분의 1이 매년 남중국해를 통과한다"며 이 곳에서의 "유리한 재래식 군사 균형이 전략적 경쟁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황금함대가 진용을 갖추게 되면 주로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해군력 우위를 확보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