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원주·춘천·삼척·강릉·횡성·속초서 총 17회 공연
  • ▲ 국립청년극단.ⓒ국립극단
    ▲ 국립청년극단.ⓒ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청년 연극인의 공공 무대 참여 기회를 넓히고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국립청년극단의 연극 '미녀와 야수'를 강원도 6개 지역에서 선보인다.

    2026년 1월 9~11일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을 시작으로 △16~17일 춘천문화예술회관 △23~24일 삼척문화예술회관 △31~2월 1일 강릉아트센터 △2월 6~7일 횡성문화예술회관 △27~28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총 17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극 '미녀와 야수'는 대중에게 익숙한 디즈니 버전이 아닌, 1740년 프랑스 소설가 가브리엘 수잔 바르보 드 빌레느브가 발표한 오리지널 원작 'La Belle et la Bête'를 기반으로 한다.

    원작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1757년 잔 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이 교육용으로 간결하게 재구성한 버전이지만 빌레느브의 초기 원작은 요정의 세계, 신분의 비밀, 변화와 화해의 여정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이대웅은 "디즈니가 고전 작품을 세계적인 문화자산으로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때때로 원작의 깊이가 훼손되는 것에 대해 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미녀와 야수' 원작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낯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 관계의 본질을 묻는데 있다. 이러한 본질은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 ▲ 연극 '미녀와 야수' 포스터.ⓒ국립극단
    ▲ 연극 '미녀와 야수' 포스터.ⓒ국립극단
    그동안 '미녀와 야수'는 친숙한 고전 동화로, 교훈적인 메시지와 아름다운 미장센 덕분에 오랫동안 아동극, 가족극의 주요 레퍼토리로 활용됐다. 그러나 원작이 가진 상징적 서사와 관계의 윤리성, 감정적 성숙 등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해석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2019년 초연 당시 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과 상징적 오브제, 유기적인 장면 전환을 통해 원작이 지닌 복합적인 구조와 감정의 흐름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상징적 인물이자 오브제로 '야수'가 '장미나무'가 되는 설정은 극의 정서·시간·기억·욕망을 응축한 중요한 장치로 주목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립청년극단은 청년 연극인의 공공 무대 참여 기회를 넓히고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 강원도 원주를 활동 거점으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원주시와 업무 협력해 지역의 창작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국립청년극단 오디션에서는 김재민·김재형·김태완·김해미·문지영·소진희·심규형·심효민·안성진·양도담·오채령·이승은·이용우·이효선·임채현·전성환·정영록·조은진·조찬미·황혜원 등 개성 넘치는 20명의 청년 배우가 최종 선발됐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립청년극단의 첫 출발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강원도 원주의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국립극단은 청년예술인들의 성장과 함께 강원 지역의 새로운 관객을 만나며, 지역 공연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