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중랑구민회관 대공연장…전석 무료 진행오세혁 원안·연출 "아사카와 숨결을 오늘의 관객과 함께 다시 심어 올리는 시간"
  • ▲ '아사카와 다쿠미 심는 날' 포스터.ⓒ한국연극인복지재단
    ▲ '아사카와 다쿠미 심는 날' 포스터.ⓒ한국연극인복지재단
    주로 단발머리로 무대에 오르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포니테일로 발랄함을 더하고 보다 영해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중랑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망우열전' 프로젝트(예술감독 문삼화)의 올해 마지막 작품 '아사카와 다쿠 미 심는 날!'이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중랑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아사카와 다쿠미 심는 날'은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든 한국 근현대 예술인들의 삶과 작품을 무대 위에서 되살리는 '망우열전' 프로젝트의 창작 공연이다. 2021년 첫 시작 이후 방정환·박인환·노필·이중섭·김말봉·김이석·나운규·함세덕·한용운·차중락, 이광래·계용묵·강소천최서해·김영랑 등의 인물을 다뤘다.
     
    이번 공연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다. 다쿠미는 일제강점기 형과 함께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의 산림 보존과 도자기 등 민속 연구에 큰 공적을 남겼으며, 식목 행사를 준비하던 중 과로로 40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그는 생전 "조선식 장례로 이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조선을 깊이 사랑했고, 현재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됐다. 다쿠미의 묘비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작품은 어느 식목일 행사에서 아사카와 선생의 제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우여곡절 속에서 아사카와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고 그가 남긴 뜻과 마음을 되살리며 그의 이름을 '다시 심는' 여정이 관객과 함께 펼쳐진다.

    공연의 원안과 연출을 맡은 오세혁 극작가이자 연출가가 맡는다. 오세혁 연출은 "'망우열전'은 역사 속에서 잊힌 이름들을 다시 불러내는 프로젝트"라며 "이번 무대는 평생 조선의 흙을 밟고 나무를 심으며 이 땅을 사랑하신 아사카와 선생의 숨결을 오늘의 관객과 함께 다시 심어 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정인·여은비·연시현·이수진·이해경·이현종·정이듬·조수민·조하은·지수정·최광·최성우·최소현·최종우·허다연 등 1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전체 배우가 창작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공동창작 방식으로 무대를 완성했으며, 관객 참여형 구조도 도입했다.

    한편, '망우열전'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기금 마련을 위한 재능기부 프로젝트로, 지난 5년 동안 약 20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왔다. 

    지춘성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상임이사는 "뜻깊은 자리에 귀한 재능을 나눠주신 모든 연극인께 감사드린다. 예술인의 연대가 만들어내는 무대의 의미가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카와 다쿠미 심는 날'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중랑문화재단 누리집과 공연 예매 페이지를 통해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