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넘게 상승…S&P500·나스닥도 0.9% 안팎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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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부상하며 21일(현지시간)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연준 내 핵심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며 사실상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시장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493.15포인트(1.08%) 오른 4만6245.4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0.98% 상승한 6602.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88% 상승한 2만2273.08로 거래를 마쳤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이어야 하지만 최근 조치 이전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 수장은 공개시장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그의 발언은 파월 의장 등 지도부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에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 투자자들은 곧바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장 초반 기준 70%를 넘어섰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해당 전망치는 40%대에 불과했지만 윌리엄스 발언 이후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소비 회복에 대한 전망을 자극하며 관련 업종 주가를 끌어올렸다. 홈디포와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주요 임의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고,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강한 순풍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술주의 흐름은 혼조세였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AI용 GPU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불안한 흐름을 보이다 결국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판매 호조로 성장성이 부각된 일라이릴리는 이날 1%대 상승을 기록하며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70조원) 고지를 밟았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날 2% 넘게 떨어지며 이번 주에만 11%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