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상증자 관련 의혹 정조준미래에셋·KB증권·하나은행도 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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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뉴데일리 DB
    검찰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김진호)는 4일 오전 고려아연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이첩받은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사건과 관련해 PC와 내부 문건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30일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담당했던 증권사다. 하나은행은 당시 고려아연에 4000억 원을 빌려줬다.

    당시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제출했던 신고서에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1월 13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이후 금감원은 관련 자료를 토대로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남부지검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 절차로 이첩했다.

    한편 남부지검은 지난 4월에도 고려아연 본사와 주관 증권사 사무실, 관계자 주거지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보강 수사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