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방문했던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전언"국내 건조 해야, 치밀한 논리로 미국 설득해야"
  •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미국이 본토에 있는 필리조선소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을 조건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동의했지만, 야당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라고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잠수함 건조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 기자'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이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라는 단서를 걸었지만, 승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문제는 우리가 심각하게 좀 따져볼 부분이 있다. 제가 필리조선소에 가봤더니 거기는 잠수함 건조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핵연로를 주입하는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에 대해 미국 현지 주민들의 동의 절차 등을 거치다 보면 기간이 지나치게 지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연료 호환 문제도 새 과제로 꼽힌다.

    유 의원은 "핵연료까지 그 안에서 넣는다는 상황을 상정한다면 최소 5년 이상 뭐 한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상정한 핵추진 잠수함을 연구해 왔는데, 미국 기준이면 95%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쓴다"며 "그런데 그러면 만약에 미국의 95% 고농축 우라늄을 주더라도 소형 원자로를 다시 설계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설득하는 데에 총력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핵심은 국내 건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국내 건조)이 마스가(MASGA)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치밀한 논리를 만들어서 미국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한국에 반드시 필요한 자산으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핵 보유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추진 잠수함은 긴 작전시간이 최대 장점이다. 

    원자력을 원료로 사용해 3개월가량 연료 주입 없이 빠른 속도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속력을 내면 쉽게 배터리가 방전되는 재래식 잠수함과 역량 자체가 다르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성사되지 못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하면 결국은 우리가 핵추진 잠수함을 보내서 북한 신포항 인근에 매복하고 있다가 대응을 한다든지 아니면 북한 핵잠수함이 빨리 움직이면 그걸 쫓아가야 되는데 지금 재래식 잠수함으로 안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