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통로 의심 인물들 조사 거부·비협조특검, 김장환 목사 공판 전 증인신문 추진
  •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뉴데일리DB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뉴데일리DB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구명 로비' 의혹 조사 계획을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 로비 의혹 핵심 인물들의 비협조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 조사 계획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친분을 이어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이 전 대표를 소환해 구명을 부탁했는지 추궁했지만,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과 모르는 사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참고인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법원이 이들을 직접 법원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하는 '공판 전 증인신문'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이 지정된 기일에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21. ⓒ서성진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21. ⓒ서성진 기자
    현재까지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간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최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돼 지난 11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다만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아직 적용된 혐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특검보는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입건한 대상자는 없다"면서도 "범죄로 구성할 만한 내용이 확인되면 입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위해 변호인단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및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도피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범인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특검보는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해서 조사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속 기한이 다음 달 11일까지로 연장된 임 전 사단장 측은 이날 휴대전화 포렌식 선별 절차를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을 해당 혐의로 다음 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추가로 확인한 내용이 있으면 내중에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