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29, 8타점 맹활약개인 세 번째 우승하며 첫 KS MVP 수상2008년 KS 악몽 완전히 떨쳐내
  • ▲ LG 김현수가 개인 커리어 첫 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연합뉴스 제공
    ▲ LG 김현수가 개인 커리어 첫 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연합뉴스 제공
    LG 트윈스의 김현수가 한국시리즈(KS) 최고의 별이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KS 5차전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년 만이자 구단 역대 4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수는 KS에서 뜨겁게 빛났다. KS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0.529), 1홈런, 5볼넷, 8타점을 올렸다. 그야마롤 MVP급 활약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 89표 중 61표(득표율 68.5%)를 받아 앤더스 톨허스트(14표), 박동원(10표), 문보경, 신민재(이상 2표)를 제치고 KS MVP에 올랐다.

    김현수는 한국 최고의 타격 기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을 야구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7년과 2008년 KS에서 극도로 부진했고, 두산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화룡점점은 2008년. 김현수는 패배의 '역적'으로 찍혔고, 큰 상처를 받았다. 타율이 0.048(21타수 1안타)에 불과했고, 0-2로 뒤진 KS 5차전 9회 말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병살타로 2008년 KBO리그 일정이 끝났다.

    이런 상처가 있는 김현수가 KS의 악몽을 완전히 씻어낸 것이다. 이후 2015년 두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LG에서도 우승을 품었다. 그리고 2025년,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KS MVP에 올라섰다. KS의 역적이 KS '최고 영웅'으로 오르는 순간이다. KS에서 작아지는 김현수는 이제 없다.  

    김현수는 "2008년의 나에게 '그래 그렇게 못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 많은 걸 배웠다. 당시에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2008년을 떠올렸다. 

    김현수는 한국 야구 신기록도 작성했다. 그는 PS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PS 통산 루타는 149개로 홍성흔과 공동 1위가 됐다.

    더불어 타점(63개)과 볼넷(51개)은 자신이 보유한 최다 기록을 더 늘렸고, 출장 경기(106경기)는 2위, 득점은 3위(47개)에 자리했다.

    김현수는 역대 최고의 '가을 사나이'가 됐다. 그는 "프로 20년 차인데, KS에서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MVP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