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S 3차전서 LS에 7-3 승리김서현, 8회 등판해 한화 승리 책임져"오랜만이라 행복하다"
  • ▲ 한화 김서현이 LG와 KS 3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후 눈물을 보였다.ⓒ연합뉴스 제공
    ▲ 한화 김서현이 LG와 KS 3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후 눈물을 보였다.ⓒ연합뉴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승리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KS) 3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무기력한 2연패 뒤 첫 승. 한화는 반격을 시작했다. 이 경기의 승리를 책임진 이가 김서현이었다. 올 시즌 KS에서 한화의 첫 번째 승리 투수가 바로 김서현이다. 

    그는 8회 초 등판해 폭투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9회 초 LG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서현은 구원승을 챙겼다. 승리가 확정된 후 김서현은 눈물을 숨길 수 없었다. 

    이전까지 김서현은 한화 패배의 '원흉'으로 찍혔다.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올라선 김서현. 하지만 중요한 경기, 큰 경기에서 부진했다. 결정적 순간에 무너졌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시작됐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는 절정으로 향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김서현은 홈런 2방을 맞으며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패배한 한화는 정규리그 역전 우승 기회를 날렸다. 

    이런 흐름은 PO로 이어졌다. 삼성과 PO 1차전에서 0.1이닝 2실점 3파인타 1피홈런을 기록했다. PO 4차전에서 삼성 김영웅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또 무너졌다. 김서현은 멘탈이 무너졌다. 

    삼성에 4차전 패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이 5차전 마무리로 김서현을 활용할 것이라 선언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향한 믿음을 걷어내지 않았지만, 폭발적 여론을 감당할 수 없었다. 5차전에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로 끝냈다. 김서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한화는 그렇게 '김서현 딜레마'에 빠졌다. 그러다 KS 3차전에서 드디어 이 딜레마가 깨졌다. 김서현은 자신감을 찾았다. 한화도 자신감을 찾았다. 특급 마무리가 버티고 있는 팀은 든든하다. 우승을 향한 강한 동력이 생긴 것이다.  

    스윕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김 감독의 '믿음 야구'도 통했다. 그리고 모두가 LG의 우세를 점치는 상황에서 한화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서현이 이런 반전을 끌어냈다. 김서현의 뜨거운 눈물이 한화에 뜨거운 희망을 선사했다. 그는 분명 '게임체인저'다.  

    경기 후 김서현은 "감독님이 '네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 주눅 들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는데, 행복하다. 승리투수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썼다. 팀 승리가 중요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행복했다. 남은 경기 동안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더 안전하고 단단히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