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이례적 국정감사 출석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오심 반복에 질타축구협회 프로그램 운영사 이사, 정상적 징계 어려워
  • ▲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정감사에 참석해 사과했다.ⓒ뉴시스 제공
    ▲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정감사에 참석해 사과했다.ⓒ뉴시스 제공
    K리그 오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해충돌 우려를 낳는 상황이 드러났다. 

    K리그의 반복되는 오심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정감사에 섰다. 

    지난 2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문 위원장을 향해 최근 K리그에서 일어난 오심 장면을 지적하며 "K리그에 오심이 반복되고 있어 축구 팬들의 심판에 대한 불신,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의원은 "오심으로 항의한 감독은 징계를 받았다. 누가 벌받아야 하는가. 심판이 명백한 오류를 범했는데 왜 감독은 불공정한 판정을 참아야 하는 건가. 그런 식으로 심판위원장이 안일하게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하니까 오심이 나오는 것"이라고 잘타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오심은 182%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총 28건이었지만, 올해는 총 79건이다. K리그1(1부리그) 기준으로 보면 8건에서 34건으로 325%가 늘었다.

    이에 문 위원장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K리그 팬, 국민께 죄송스럽다. 향후 동계훈련을 하고 나면, 내년 정도에는 K리그 오심이 확연히 줄 거라고 확신한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K리그 오심 사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K리그 오심 사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이날 짧은 시간으로 인해 다 공개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김 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K리그 심판 A가 K리그 공식 앱과 축구협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 임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A는 최근 큰 오심을 저지른 심판이다. 자료에 따르면 A는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동시에 축구협회 유소년 개인기량 인증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 의원은 K리그 현직 심판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가 K리그 구단으로부터 우대를 받을 소지가 다분해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떻게 축구협회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 이사를 하고, K리그 앱을 운영하는 자가 이해관계 당사자가 안 된다고 할 수 있는가. 오심을 했을 때, 징계를 축구협회에서 할 것인데 정상적인 징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 제기에 축구협회는 김 의원의 질의에 "애플리케이션의 운영은 해당 회사의 기술 투자와 K리그의 IP 투자의 공동 투자 방식으로 운영할 뿐 별도의 금적적 거래가 이루어지는 계약을 통하여 운영하지 않고, 축구협회 유소년 개인기량 인증프로그램은 업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고, 업체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2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종합감사에서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K리그 오심 논란과 관련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오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축구뿐만 아니라 많은 종목단체에서 오심이 반복되고 있는데 강력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 장관은 "심판이 내린 판정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는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어떤 식으로 종목별 오심을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서 문체위원들에게 보고해 주길 바란다. 오심이 빈번한 종목단체의 경우 회장 연임 또는 지원금에 페널티를 주는 등 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