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시리즈 2차전한화는 LG 킬러 류현진 선발LG는 한화 킬러 임찬규 선발
  • ▲ 한화는 KS 2차전에서 'LG 킬러'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연합뉴스 제공
    ▲ 한화는 KS 2차전에서 'LG 킬러'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연합뉴스 제공
    2025 한국시리즈(KS) 1차전은 싱겁게 끝났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를 8-2로 격파했다. 치열함은 없었고, LG는 큰 위기 없이 1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선발 투수에서 희비가 갈렸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는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한화 선발 문동주는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열린다. LG는 1차전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려 하고, 한화는 반전이 필요하다. 두 팀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선발이 공개됐다. 한화는 'LG 킬러'를 내세웠고, LG는 '한화 킬러'를 내세웠다. 

    피할 수 없는 승부다. KS가 접전으로 가냐, LG의 손쉬운 우승으로 가냐, 갈림길에 섰다.  

    한화는 '전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류현진은 19년 만에 KS 무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3차전 등판 이후 5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과 3차전은 아쉬움이 컸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으로 한화는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PO에서의 아쉬움을 KS에서 털어내려 한다. PO 1차전과 2차전에서 흔들렸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5차전에서 제기량을 찾은 것처럼 말이다. 

    류현진은 'LG 킬러'다. 그래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의 희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LG전에 4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8를 기록했다. 특히 2006년 프로 입단 후 LG와 총 42차례 상대해 24승 9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LG 킬러'의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류현진은 9개 팀 가운데 LG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또한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는 5차례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26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잠실에서는 전성기의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안타 수는 LG와 같았다. 볼넷 허용 후 실점이 많았다. (2차전 선발 투수인 류현진은) 볼넷을 적게 주는 게 중요하다. 2차전은 볼넷이 없을 것이다. 한화가 반대로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2차전은 우리 한화가 이기겠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 LG는 KS 2차전에 '한화 킬러'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연합뉴스 제공
    ▲ LG는 KS 2차전에 '한화 킬러'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연합뉴스 제공
    류현진에 맞서는 LG는 '한화 킬러'를 선택했다. 

    당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차전 선발로 예상됐지만, 그는 담 증세로 등판이 미뤄졌다. 대신 임찬규가 나선다. '한화 킬러'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임찬규다. LG는 2연승을 노린다. 

    임찬규는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특히 한화에 강했다. 올 시즌 한화전에 5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한화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지난 3월 26일 잠실 맞대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입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올렸다. 또한 임찬규는 올해 홈 잠실구장에서 14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좋았다. 

    흐름도 입찬규를 돕고 있다. 임찬규는 '가을 야구'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PS) 3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이전 시즌과 다른 흐름과 분위기를 장착했다. '가을 야구'의 사나이로 전진하고 있는 것. 이 기세를 한화와 KS 2차전에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잠실에서 나쁘지 않고, 몸 상태도 괜찮아 2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임찬규가 (3~5차전이 열리는) 대전에서 등판하는 것보단 잠실에서 던지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