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광주전에서 신태용 감독 저격 세리머니울산, 21일 히로시마와 ACLE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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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용이 '골프 세리머니'를 펼친 후 첫 경기인 히로시마와 ACLE가 펼쳐진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울산HD의 베테랑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지난 18일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골프 세리머니'는 이때 나왔다. 이청용은 골프 스윙을 한 뒤 먼 하늘을 주시했다. 울산에서 두 달 만에 경질당한 신태용 전 감독을 향한 메시지였다.이 경기는 신 감독이 물러나고 가진 첫 경기였다. 신 감독은 구단과 불화, 선수단과 불화 등의 이유로 울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특히 이 문제의 시발점은 골프채 사건이었다. 구단 버스에 신 감독 골프채가 실려 있었던 것. 신 감독은 원정에서 골프를 친 적이 없고, 집에 가져다 놓으려 했던 것이라 해명했다.신 감독은 또 울산의 베테랑 선수들이 인사를 하지 않고, 태업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모여 투표로 감독 경질을 결정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자신을 '바지 감독'이라고 표현했다.이 발언의 후폭풍이 가시기도 전 이청용이 '골프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신 감독을 저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슈를 던진 이청용. 해명은 피했다. 이청용은 "우선 우리 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누가 더 진술된 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 남아있는 선수고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운 목표를 잘 달성한 이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그러자 K리그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청용의 세리머니가 '경솔했다'는 비판이 K리그를 뒤덮고 있다. 일부 이청용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청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절대적이다.이청용을 향한 비난이 수위가 높아지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까지 나섰다. 선수협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이청용 부회장에 대한 악성 댓글을 비롯해 SNS에 메시지가 폭발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고 있다. 이에 선수협은 큰 문제라고 인식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골프 세리머니' 논란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확실한 매듭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구단이 강등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은 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선수들의 입장은 시즌이 끝난 후에나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때까지, 이 논란은 멈추지 않는다.울산의 남은 모든 경기에 '골프 세리머니' 후폭풍이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중요한 건 이 '골프 세리머니'로 시작된 비판 여론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다. '독'이 될 수 있고, '득'이 될 수도 있다.울산이 이 분위기에 흔들릴 수 있다.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대로 오히려 팀 내부가 더욱 똘똘 뭉치는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득이 되는 것이다. 결국 결과, 성적, 목표 달성이 그 답을 말해줄 것이다.독인지, 득인지, 그 영향력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열린다. '골프 세리머니' 후폭풍 이후 첫 경기. 울산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일전을 치른다.울산은 ACLE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이 두 경기는 모두 신 감독이 지휘했던 경기다. 신 감독이 물러나고 노상래 감독대행이 자리를 잡은 후 처음 열리는 ACLE다.경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의 또 다른 파급력을 느낄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울산이 승리한다면 후폭풍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더욱 강하게 휘몰아칠 수밖에 없다.이 한 경기로 결론이 나오는 건 아니다. 최종 결론 과정의 한 부분이다. 울산에 남은 모든 경기에는 '골프 세리머니'가 중심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 축구의 모든 시선이 이청용에게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