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약수사 외압' 합수팀 파견 첫 출근길서 검찰 직격"임 지검장과 소통 안 해…출근하고 생각 정리"파견 이후 합수팀 두고 '불법단체' 표현 지속|
-
- ▲ 백해룡 경정.ⓒ뉴데일리DB
검찰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으로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출근 첫날 수사팀이 '불법단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수사팀에 파견됐지만 정작 본인이 뜻한 수사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백 경정은 16일 오전 서울동부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합동수사팀은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주장해왔는데 그곳으로 출근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고 말했다.그는 "검찰은 수사 대상이다. 검찰 최고 지휘부가 외압 의혹과 관련돼 있다"며 "수사 책임자가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외압을 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하는데, 피해당사자가 돼 수사에서 분리돼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세관 마약 의혹을 수사하다 외압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만큼 5명의 별도팀을 꾸려주고 '외압' 부분을 제외한 수사를 맡길 예정이다. 이를 두고 백 경정은 "모욕적"이라고 공개 반발해왔다.백 경정은 다만, '지휘권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절차를 어긴 적이 없다"며 "지금도 인사 명령이 났고 출근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합동수사단을 지휘하는 임은정 동부지검장에 대해서는 "소통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또 "저는 평소 명예롭게 퇴직하신 선배들을 굉장히 존경해왔다. 그 길을 제가 조용히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며 "일단 출근하고 생각을 정리해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백 경정은 영등포서 형사2과장으로 재직하던 2023년 10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과 마약 조직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세관 직원 연루 부분을 빼달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도 자신에게 전화해 "이 사건을 용산이 알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수사 브리핑을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해당 의혹은 영등포경찰서가 2023년 1월께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필로폰 74㎏가량을 밀수하는 데 세관 공무원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하던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경찰, 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사건을 은폐하려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