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안 끝나면 보낼 수도"…푸틴 협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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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자 회담하고 있다. 250923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말했다.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했다면서 17일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사거리가 최대 2500㎞에 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본토 깊숙이 있는 군사기지와 지휘통제시설, 무기공장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주말 두 차례 통화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매하는 방안과 러시아의 전면전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율리아 스리비덴코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1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의 협의를 위해 이날 워싱턴 D.C.로 출발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때 마지막으로 만났다.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토마호크를 보낼 수도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가 사정권에 드는 토마호크 미사일 공급이 논의되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그렇게 정교한 미사일을 다루려면 미국 전문가들 개입이 불가피하다"면서 토마호크를 지원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