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서명연설서 국제사회 연대 및 중동 평화 전환점 강조"다시 없을 가장 큰 거래…중동분쟁, 역사적 돌파구로"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평화 정상회의에서 가자 종전 관련 합의안에 서명한 후 들어 보이고 있다. 251013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평화 정상회의에서 가자 종전 관련 합의안에 서명한 후 들어 보이고 있다. 251013 AP/뉴시스. ⓒ뉴시스
    "중동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함께 달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CNN,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이집트·카타르·미국·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1단계를 언급하면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가장 큰 거래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밤 우리가 함께 축하하고 있는 이 중대한 돌파구는 단순히 가자전쟁의 종결 그 이상"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린 강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고, 테러의 길을 단호히 거부하는 단합된 지역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분쟁 격화는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과 함께 가자지구의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했다.

    사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비롯해 20개 항으로 이뤄진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내용을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구상안에 대해 "우리가 함께 마련한 20개 조항을 완수하려는 우리의 의지가 밝은 미래를 향한 결정적 토대가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사실 이미 3단계와 4단계에 와 있다"며 "우리가 한 일 중 일부는 훨씬 더 앞당겨서 진척시킬 수 있다. 순서를 바꾸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 주민들의 삶의 기본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가자지구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올 것이며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건설, 정화 그리고 새 출발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중동을 넘어 인류 역사 전체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자 순간"이라며 "우리 모두는 가자 지원이 그 지역 주민들을 일으켜 세우는 데 사용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촉박하게 소집된 이 날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여개 주요국 정상은 물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등 34명의 세계 지도자가 참석해 가자지구 휴전과 평화구상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부유한 국가들의 정상급 인사들이 이렇게 뒤쪽에 앉아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가자평화선언 서명식에 배석한 각국 지도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휴전협정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란은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한편 엘시시 대통령과 함께 주재한 이날 회의는 앞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며 3시간가량 지연됐다.

    엘시시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확신했다"며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집트 최고 국가 훈장인 '나일강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