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중남미 최대 교역국' 멕시코 관세 인상안, 일단 보류
  • ▲ 멕시코 국가재생운동당 리카르도 몬레알 의원. 출처=EPAⓒ연합뉴스
    ▲ 멕시코 국가재생운동당 리카르도 몬레알 의원. 출처=EPAⓒ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중국과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최고 50% 수준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멕시코 의회가 관련 논의를 11월 말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10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멕시코 집권 국가재생운동(모레나)당 원내대표 리카르도 몬레알 의원이 9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이 방안을 의원들이 매우 신중하고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일단 보류해 놓을 것이고 11월 말에 다루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레나당은 멕시코 연방하원 500석 중 253석, 연방상원 128석 중 67석을 점하는 등 양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17개 전략 분야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463개 품목을 선정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치의 관세를 차등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지난달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교역을 줄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구상에 따르면 현재 0∼35% 수준인 품목별 관세율은 최대 50%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관세 부과 대상국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로 한국도 포함된다. 멕시코는 한국의 대(對)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다.

    한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리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무역 긴장 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