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당, 후원금 관련 요구사항 내세우며 '버티기'"선거 고려시 연정 협력 깨지면 타격" 분석
  •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출처=EPAⓒ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출처=EPAⓒ연합뉴스
    1999년부터 이어져 온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의 연합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의 등장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내각 출범이 예상보다 1주일가량 늦어지면서 경제 대책 수립 뿐 아니라 신임 총리의 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연합뉴스는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전날 도쿄에서 개최된 공명당 회의에서 자민당과 기업·단체의 헌금(후원금) 규제 강화를 합의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에서 이탈해야 한다는 의견이 연이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 회의에서 "기업·단체 헌금 규제 강화와 관련해 (자민당으로부터) 충분한 회답이 없으면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자민당 집행부가 교체되면 즉시 연정 구성에 합의해 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요구 사항을 공개하며 버티고 있다.

    이달 총리직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되는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NHK에 출연해 공명당의 정치자금 규제 요구와 관련해 "당내에서 확실히 검토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공명당이 기업·단체 헌금 수령 가능 대상에서 지방의 일부 지부를 제외해 달라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고,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을 당 요직에 앉힌 것을 비판하며 팽팽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연립 정권이 깨질 경우 양측은 서로 타격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협력하지 않았다면 자민당 지역구 의원 132명 중 25명이 낙선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자민당을 앞섰을 수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한편, 요미우리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정 협의 난항으로 총리 지명선거 등이 치러질 임시국회가 이달 20일 이후 소집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달 26일부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정상 외교 일정이 이어져 24일 이전에는 새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