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세…비트코인·금값 등 자산 전반 동반 강세"AI 붐 낙관론, 과열 우려 키워"… 전문가들 "조정 리스크 대비해야"파월 "자산 가격 높다" 발언…금리 완화 기대에도 유념해야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최근 이어진 상승 랠리의 열기를 일부 식히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비트코인·이더리움·금값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며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꺾이지 않는 낙관론 속에서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던진 '주가 고평가' 경고를 다시금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을 밀어올리고 있는 이 때 과열 신호를 점검하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에서 열린 경제 전망 연설에서 "주식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지표로 볼 때 자산 가격이 꽤 높게 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 채 다시 긴축해야 할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오래 높게 유지하면 노동 시장이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은 '완화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연준의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로 해석한 시장은 한동안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후 9월 들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의 경고처럼 자산 가격이 이미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각 힘을 얻고 있다.

    한편,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 하락한 4만6358.42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0.3% 내린 6735.11, 나스닥종합지수는 0.1% 떨어진 2만3024.63을 나타냈다.

    AI 관련주와 반도체주가 최근 폭등세를 이어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로이터 통신은 "기술주 중심의 급등과 AI 붐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버블 가능성을 경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IMF(국제통화기금)와 영국 중앙은행(BoE)도 최근 보고서에서 "AI 낙관론이 자산 가격을 과도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버블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현 시점의 '에브리싱 랠리'는 연준의 신호 하나에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