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압박, 국내 일자리 위기 불가피""노동자 구금 사태 해결 없이 협정 강행"
  •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미 투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미 투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미국의 대규모 대미투자 요구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노동자 구금 사태를 규탄하며 정부에 투자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한 채 한국 노동자들을 체포·구금한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미국 간의 이른바 협상은 사실상 일방적 강요와 약탈에 불과하다"며 "세계 10위 경제력, 5위 국방력을 가진 한국이 더 이상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뒤늦게 구금 노동자들의 귀국을 성사시켰지만, 이는 사태의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며 "전국 각지에서 투쟁의 불길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