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우편·예금·보험 등 전체 서비스 장애소포우편, 오프라인 전환 배달…보험료 납부-보험금 지급도 중지전산시스템 마비 장기화시 국민 불편 예상…"빠른 정상화에 노력"
  • ▲ 대전 동구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IMC) 직원들이 명절우편물의 안전한 배달을 위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30112 사진= 우정사업본부. ⓒ뉴시스
    ▲ 대전 동구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IMC) 직원들이 명절우편물의 안전한 배달을 위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30112 사진= 우정사업본부. ⓒ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터넷 우체국 등 우편 서비스와 우체국예금·보험 등 금융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원을 활용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가 마비 상태에 빠지며 '우편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날 저녁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피해 때문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부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다. 정부 온라인서비스 1·2등급 70개가 마비됐다.

    우편 서비스의 경우 이날 배달 예정인 소포우편물은 배송시스템을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달하며 시스템 복구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배송 전용 단말기(PDA)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배송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체국 창구가 운영되지 않는 토요일인 이날은 소포 배송에서 미리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를 활용하지만, 다음 주까지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으면 우편물 접수·배송처리가 전면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며 소요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14일까지인 추석 명절우편물 특별소통 기간 전국 우체국을 통한 우편 물량이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일 평균 약 160만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시 물류대란도 우려된다.

    우체국금융의 경우 입·출금 및 이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는 입·출금과 이체서비스 중단 상황에서도 우체국예금·보험 계약 유지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보험료 납부, 환급금 대출 상환 지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20시20분께 정부 전산시스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대규모로 보유·관리하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나며 정부 전산시스템이 마비 상태에 놓여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10시간여 만에 초진 됐지만, 현재까지 우정사업본부에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 예상시기가 전달된 바는 없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우체국을 이용하는 국민에 불편을 드려 송구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과기부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행정시스템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했다. 긴급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신속대응에 착수했으며 현재 과기정통부 및 소속기관 홈페이지와 내부 행정시스템 등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과기부는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즉시 소집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으며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국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