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0시께 리튬 배터리 화재모바일 신분증-국민신문고 등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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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210803 ⓒ뉴시스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 끝 약 10시간 만에 초진됐다.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20시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불이 이날 9시간50분 만에 꺼졌다.대전시 소방본부는 인원 17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3대를 투입해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에서 잔불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화재로 인해 새벽 한때 건물 내부 온도가 100도 가까이 상승했으며 현재는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을 통해 온도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대량의 물을 투입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설비를 사용하다 보니 신속한 진화에 한계가 있다.또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배터리를 분리해 방수작업을 했으나, 최소한의 물만 사용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내부에 쌓여있던 192개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이미 상당 부분 연소한 상황이다.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또 58볼트 리튬배터리 12개가 들어가는 수납 캐비닛 16개 중 8개가 일부 소실됐다.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이날 밝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은 모두 647종에 이른다.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가 장애를 보이고 있다.전화를 제외한 문자, 영상, 웹 등을 통한 119 신고도 차질을 빚었다.행안부는 전날 정부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했다.앞서 2023년 11월에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포트 불량 문제로 정부 행정 전산망이 일주일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자세한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