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요원들은 무사…용의자 현장서 자살현장 발견 탄환에 'ANTI-ICE'…"표적 공격"커크 총격 사망 2주 만에 또 정치적 동기 총격국토안보부 "법 집행에 대한 공격"…장관 "극좌파 탓"
  • ▲ 총격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250924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 총격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250924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24일(현지시각) 오전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CNN,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아침 정신 나간 총격범이 인근 옥상에서 ICE 댈러스 현장사무소를 공격했다"며 "총격범은 ICE 건물과 시설 출입구에 있던 밴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시설 수감자 3명이 총에 맞아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고, 다른 2명은 위독한 상태"라며 "총격범은 스스로 쏜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댈러스의 ICE 임시 구금시설에서 현장지원요청이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격 피해자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은 ICE 인근 건물의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ICE 직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총격범이 지니고 있던 탄피에 ICE를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쓰여있는 점으로 미뤄 범행에 이념적인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초기 증거 분석 결과는 이 공격에 이념적 동기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회수된 미사용 탄피 중 하나에는 "안티 ICE(ANTI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도 "이것은 ICE 법 집행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수개월 동안 우린 누군가가 죽기 전에 정치인들과 언론에 ICE 법 집행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해왔다"며 "이 끔찍한 살인은 극좌파에게 ICE에 대한 그들의 발언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CE는 전례 없는 폭력에 직면해 있다"며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놈 장관은 범행동기와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J.D. 밴스 부통령도 놈 장관이 앞서 올린 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공유하면서 "법 집행기관, 특히 ICE에 대한 강박적인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다친 모든 사람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썼다.

    NBC 방송은 수사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의 신원이 29세 남성 조슈아 얀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선거 관리기관에 소속정당이 없는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으며 그의 형제인 노아 얀은 NBC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그는 ICE에 대해 강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한 뒤 이민당국 관련 시설에는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다.

    7월4일에는 텍사스 알바라도에 있는 프레리랜드 구금센터 외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설을 향해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목에 총상을 입었다. 이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최소 11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이 있고 불과 사흘 뒤인 7월7일에는 텍사스주 맥앨런에 있는 국경순찰대 시설 밖에서 27세 남성이 연방요원들을 향해 소총으로 수십발을 발사하다 당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경찰관 2명과 국경순찰대 직원 1명이 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은 최근 보수 논객 찰리 커크가 저격당한 사건 이후 발생해 미국 내 정치적 폭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단체들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안티파(antifa, 극우파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 ▲ 캐시 파텔 FBI 국장이 엑스에 올린 사진. 250924 사진=캐시 파텔 엑스 갈무리. ⓒFBIDirectorKash
    ▲ 캐시 파텔 FBI 국장이 엑스에 올린 사진. 250924 사진=캐시 파텔 엑스 갈무리. ⓒFBIDirectorK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