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경주 APEC 전이라도 접점 찾으면 관세협상 타결 가능"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연계된 후속 관세협상과 관련해 "경주 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되고, 그 계기에 맞춰 관세협상을 포함한 여러 현안을 진전시키는 일이 따라오게 된다"면서도 "사실 정상회담 계기에 맞춰 타결하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상회담을 시야에 두고 그 전에라도 접점을 찾으면 타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기업 활동을 안정시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타결점을 찾는 것이 좋다"며 "물론 지금 입장 차가 크고 견해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관세 협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여러 채널로 소통하면서 관세 협상과 무역 협상 전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며 "전날 미국 상하원 의원 면담과 이날 미국 외교안보 오피니언 리더 만찬에서 관련 논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해 3500억 달러를 둘러싼 협상 상황과 우리 입장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미국이 제시한 조건은 받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거기까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방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다. 지나친 순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지 못하다"며 "다음 정상회의에 진전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END(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구상과 관련해 "세 요소 간 우선순위나 선후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추동하는 구조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정상화는 곧 극도로 대립 중인 남북관계를 신뢰 관계로 바꾼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김정은의) 두 국가론을 지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남북 관계는 통일이 될 때까지의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