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조사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출국금지 상태서 호주대사 임명…졸속 심사 논란특검, 임명부터 귀국까지 전 과정 추적
  • ▲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24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취임 직후 공수처가 국방부를 압수수색했는데 이 전 장관이 피의자라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이 전 장관 귀국을 위한 방산협력회의 기획 개입 여부 등 추가 질문에는 답변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장관은 2024년 3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함께 불거진 도피성 출국 의혹과 관련해 외교부 수장으로서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됐다.

    특검팀은 대사 임명, 출국, 귀국, 사임 관련 절차를 외교부가 주관한 만큼 조 전 장관의 지시 여부와 역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선상에 올라 호주대사로 임명될 당시 출국금지 상태였지만 외교부의 자격심사에서 통과했다.

    특검팀은 당시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외교부, 법무부, 대통령기록관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외교부 관계자들을 조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공관장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등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