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대표단장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군사적 오해 위험 커 대화 필요"보잉 항공기 '빅딜' 등 일부 진전도 시사
  • ▲ 23일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애덤 스미스 미국 하원의원. 출처=APⓒ연합뉴스
    ▲ 23일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애덤 스미스 미국 하원의원. 출처=A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하원 대표단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희토류 관련 문제에 대해 미중이 아직 완전한 해결을 이루지 못했다고 박혔다.

    23일 연합뉴스는 로이터, AP 통신 등을 인용해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의원이 이날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직 서로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해 말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 의원은 특히 틱톡과 희토류 문제에서 양국 간 이견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에 대해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내 틱톡 애플리케이션의 알고리즘을 유지하는 데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질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를 지적하며 "100%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스페인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그러나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과 틱톡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새 합작법인 소유권 등을 놓고 양측에서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스미스 의원은 또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방위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양국 군대가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작전을 수행하게 돼 군사적으로 서로를 "오해할 위험"이 커졌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함정과 항공기, 그들의 함정과 항공기가 서로 너무 가까이 접근한 것을 목격했다"며 "어느 한쪽이 (군사적) 역량에 대해 오해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떤 충돌에도 비틀거리지 않도록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서 "냉전이 한창일 때도 우리는 소련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조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의원은 전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둥쥔 국방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군 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그는 미국 하원 대표단의 이번 방중에서 미중의 '인식차'를 확인했다면서도, 중국 지도부와 보잉 항공기 대규모 구매 계약을 논의하는 등 일부 진전도 있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