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년 권리당원, 트럭시위로 '정청래 사퇴' 요구"검찰개혁 정부에 맡겨라" "김어준과 유착, 사퇴하라"
  • ▲ 더불어민주당 청년 권리당원들이 22일부터 26일까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와 국회의사당, 중앙당사 등지에서 트럭시위를 통해 정 대표의 사퇴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더불어민주당 청년 권리당원들이 22일부터 26일까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와 국회의사당, 중앙당사 등지에서 트럭시위를 통해 정 대표의 사퇴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사이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들은 '졸속' 검찰개혁과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와의 관계 등을 문제삼으며 '트럭 시위'를 이어가는 등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정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를 비롯해 국회의사당과 여의도 중앙당사 등지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트럭 시위는 민주당의 2030 청년 권리당원들이 기획한 것으로, 이들은 동 기간 점심이나 퇴근 시간대에 대거 이동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당 지지층에서 확산하는 '정청래 사퇴론'을 부각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2030 권리당원 일동이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과 민주당 중앙당사 앞으로 보냈다는 트럭은 약 5가지 문구가 적힌 LED 전광판을 노출했다. 트럭 시위 화면에는 "정청래의 김어준 감싸기, 정언유착 자백인가? 극우와 다름없는 유튜브 정치" "내란야합 정청래 사퇴! 국민 없는 졸속 개혁 NO. 검찰개혁 정부에 맡겨라" 등 구호가 표출됐다.

    또 이들 2030 권리당원은 트럭 시위를 통해 "2차 가해 최강욱 제명하라. 평당원 최고 득표율 공개하라" "최강욱 징계는 솜방망이. 70만 유령 당원에 침묵 방관" 등 문구를 띄우며 "민주 없는 정청래 지도부 OUT" "무능한 정청래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지지층은 지난달 전당대회를 전후로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 '개딸'과 과거 '친문(친문재인) 정서가 두드러진 김어준 씨 중심의 이른바 '김어준계' 지지자로 분화했고, 이 같은 양상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당대회 때부터 박찬대 당시 당대표 후보를 전폭 지지했던 개딸들은 정청래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도리어 이재명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취지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반감은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검찰개혁 시기와 속도, 세부 사항을 두고 정부와 정 대표 등 민주당 강경파들의 이견이 수차례 노출되자 이들 사이에선 '정청래 사퇴론'이 심심치않게 흘러나왔다.

    정 대표가 신중론을 요구하는 정부의 기류에도 속도전과 강경 노선을 고집하자 '포스트 검찰개혁'의 부작용과 후폭풍을 이 대통령에게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새어나왔다.

    정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불만은 '최강욱 리스크'를 계기로 한층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최강욱 전 민주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의 성비위 등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앞서 정 대표가 8·15 특별사면 직후 최 전 원장을 당원 교육 총괄 자리에 임명한 것부터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적지 않은 터였다. 하지만 '2차 가해' 논란에 이어 최 전 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도 제명 대신 1년 당원정지 처분에 그치자 이들은 '솜방망이 징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김어준 씨 사이의 유착 관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들 강성 지지층의 불만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과 김 씨의 '정언유착' 논란은 최근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여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대해 소신 발언을 내놓은 뒤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정 대표가 '김어준계'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으로 진단해왔는데, 이번 정언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정 대표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대표가 취임 이후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경 일변도의 행보를 보이면서 야권의 반발은 말할 것도 없고, 당내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며 "당 대표라면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