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11.5% 찍은 오봉저수지, 강우로 34.9% 회복
  • ▲ 강릉 오봉저수지. ⓒ연합뉴스.
    ▲ 강릉 오봉저수지. ⓒ연합뉴스.
    강원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평창 도암댐의 비상 방류도 예정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1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4.9%로, 전날(28.1%)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평년치(72.4%)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최근 강릉에 내린 비가 꾸준히 저수지로 유입된 덕분이다.

    강릉시는 이에 따라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곳에 시행하던 ‘시간제 제한 급수’를 전날 오후부터 전면 해제했다. 하루 두 차례, 각 3시간씩 물을 공급받던 ‘신데렐라 생활’에서 벗어난 것이다.

    더불어 이날 오후에는 하루 약 1만t의 물을 강릉에 보낼 수 있는 평창 도암댐도 긴급 방류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릉시는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10일 도암댐 방류수 한시 수용을 결정했으며, 지하수 관정 3곳과 임시취수정 2곳도 확보해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도암댐 방류수의 수질이 정수 처리 불가능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강릉시는 "정수 과정을 거치면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며 “엄격한 수질 감시를 통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평년 저수율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쳐 가뭄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는 수도계량기 잠금 유지와 시민들의 자율적인 절수 참여를 독려하며 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