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명 파업 돌입…추석 연휴 공항 영향 우려"4조2교대 전환 등 안전한 근무 환경 보장하라"
  • ▲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조합원 등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조합원 등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에 근무하는 노동조합 소속원 1700여 명이 19일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인 '4조2교대'가 수용되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추석 연휴 공항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동조합)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4조2교대 전환 등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4조2교대는 하루 24시간을 4개의 근무조가 2교대로 나누어 일하는 근무 체계 중 하나다. 현재 대부분 공항에서는 3조2교대가 사용되는데, 이는 3개의 근무조가 하루 2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으로, 한 조가 연속 야간 근무나 장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연대 측은 올해 3월 인천공항 20대 청년노동자가 야간근무 중 사망하고, 7월 제주공항 환경미화노동자가 업무 중 숨진 사건을 계기로 현재 3조2교대 체제를 4조2교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조합원 등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조합원 등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올 3월 인천공항 20대 청년노동자가 야간근무 중 사망과 7월 제주공항 환경미화노동자가 일터에서 사망하면서 우리는 전국 공항이 위험하다고 줄기차게 외쳤다"며 "안전한 일터 안전한 공항을 위한 우리 공항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공항 운영사와 자회사가 이를 외면한다면 공항 노동자의 선택은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엄흥택 전국공항노조 위원장도 "(연대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시 10월1일부터 전면 무기한 파업 돌입 계획을 밝히며 19일 하루 파업보다 더 강력하게 공항을 멈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응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9~21일 하루 평균 20만 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와 항공사, 자회사와 협력해 비상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또한 18일 오후 6시부터 위탁사업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다양한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전국 14개 공항에서 모·자회사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본사에 상황관리반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공항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필요시 사전에 확보한 필수 인력과 대체 인력을 투입해 현장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자회사 노동자 파업으로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항공기 운항과 여객 서비스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공항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