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5386억 원, 2030년 완공 목표지하 5.8㎞ 구간에 저류시설·수직구 설치2022년 폭우 피해 계기로 방재 인프라 확충
  • ▲ 2022년 서울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 ⓒ연합뉴스
    ▲ 2022년 서울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남역 침수 악몽을 끊기 위한 48만 톤 규모의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가 본격화된다. 전체 사업 예산은 5386억 원으로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17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역 일대 빗물배수터널 건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하수도시설) 결정을 원안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2022년 기록적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던 상황을 계기로 추진된 대규모 방재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터널은 강남구 역삼동 830-23번지에서 서초구 반포동 반포유수지까지 총 연장 5.8㎞ 규모로 건설된다. 

    도로 지하 공간을 활용해 일부 어린이공원과 반포IC 램프 지하도 지나며 완공 시 48만 5000톤의 빗물을 가두는 저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총 사업비는 5386억원으로 1242억원은 국비, 4144억원은 시비로 충당된다.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로 유입수직구 5곳과 환기·유출·유지관리 수직구가 함께 설치된다.

    폭우 시 기존 하수관로의 빗물을 수직구로 모아 터널에 저장한 뒤 반포유수지 유출구를 통해 반포천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앞서 2022년 같은 시기 강서·양천 일대는 신월 빗물터널 덕분에 침수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만큼 강남역 터널도 유사한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이번 시설이 가동되면 기존 하수관로의 부담이 줄고 하류 지역 홍수 대응 능력이 강화돼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입수직구가 설치되는 어린이공원 등 부지는 현장 여건과 특성을 반영해 재조성해 주민들이 안전하면서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