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 전 장관 3~5차례 조사 후 尹 소환"尹, 격노 뒤 이 전 장관에게 외압 지시 의혹
  • ▲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데일리DB
    ▲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데일리DB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3~5차례 조사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한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17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 조사는 최소 세 차례 이상 진행해야 하며, 필요하면 5회 이상 진행될 수 있다"며 "그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11일 윤 전 대통령의 주거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된 채 상병 순직 사건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같은 날 오전 11시 54분 용산 대통령실 명의의 전화(02-800-7070)를 받은 직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선 오는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법무부, 외교부 등과 함께 그를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하자 이 전 장관은 출국 11일 만에 귀국해 대사직에서 자진사퇴했다. 

    특검팀은 이날 외교 인사가 수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됐는지 등 불법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