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 "기도만 했을 뿐, 구명 로비 없었다"특검 "조사 필요, 출석 요구·증인신문 검토"
  • ▲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연합뉴스
    ▲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연합뉴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개신교계 구명 로비' 의혹 수사가 참고인들의 잇따른 불출석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이날 특검 참고인 조사에 재차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8일과 11일에도 불참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도 지난 15일 참고인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김 목사 측은 전날 입장문에서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을 위해 기도한 적은 있지만, 구명 로비를 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김 목사와 한 전 사장 모두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출석 요구와 함께 공판 전 증인 신문 등 절차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계의 대표적 원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종교계 멘토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는 채 상병 순직 이후인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수사 외압 의혹 관련자들과 통화를 나눠 구명 로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목사를 포함한 기독교계 인사들이 채 상병 수사 기록 이첩 과정에서 국방부와 임 전 사단장의 연결 통로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과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