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17일 출석 또 거부…특검 "증인신문 검토"16일 박진희 조사·17일 이종섭 전 장관 출석
  • ▲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연합뉴스
    ▲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연합뉴스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검은 15일 오전 한 전 사장을 소환했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청했지만, 한 전 사장이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향후 조사 진행 여부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초동 수사 결과와 달리 재수사 과정에서 혐의 대상에서 빠진 배경에 개신교계 인사들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한 전 사장뿐 아니라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에게도 오는 17일 출석을 요청했으나, 두 사람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김 목사 측은 특검이 통화 내역을 부당하게 유출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 특검보는 "특검이 유출했다고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이미 오래 전에 확보된 내역을 일부 언론이 갖고 있다가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김 목사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법원에 '기소 전 증인신문' 절차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특검보는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수요일 이후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소 전 증인신문은 재판 전 법원이 증인을 불러 강제 신문하는 절차다.

    오는 17일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특검에 출석한다. 정 특검보는 "이번 조사는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관련 참고인 조사"라며 "외압 의혹 본격 조사에 앞서 주변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16일 오전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소환해 직권남용과 모해위증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