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 부인하다가 구속 갈림길서 2년 만에 "들었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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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5.07.22. ⓒ연합뉴스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12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소환해 'VIP 격노 부인' 관련 진술을 재확인한다.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11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12일) 오전 10시 김계환 전 사령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도 'VIP 격노' 부터 여러 국면에 관여돼 있는 걸로 보인다"며 "이를 다시 조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김 전 사령관은 7월 조사 당시에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는 입장에 가까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에 격노한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했지만, 구속영장 심문 과정에서는 들었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정 특검보는 "이전 입장이 그대로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저희는 여러 사람들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앞서 김 전 사령관은 2024년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VIP 격노'를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이후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월 2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을 전달받은 사실을 2년 만에 인정했다. 위증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놓인 김 전 사령관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김 전 사령관이 받고 있는 혐의와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박 대령이 특정한 8명의 혐의자를 2명으로 축소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경찰 이첩 중단을 지시하고 관련 문서 회수에 개입한 혐의 ▲국회 및 군사법원 등에서 허위 진술을 한 모해위증 혐의 ▲박 대령에게 "VIP가 격노하며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며 'VIP 격노설'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현재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위증을 통해 박 대령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려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