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중동 국가 등 국제사회 맹비난
  •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50117 사진=총리실 엑스. ⓒ뉴시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50117 사진=총리실 엑스. ⓒ뉴시스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노려 카타르 수도 도하를 전격 공습하자 중동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카타르 도하의 한 주거용 건물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절을 위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설명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즉각 카타르의 주권침해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점령세력이 범죄를 지속하고 국제법을 비롯한 모든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카타르가 자국의 안보와 주권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이는 이스라엘이 자행한 일련의 공격 중 하나로, 역내 국가들의 안정과 안보를 달성하려는 모든 노력을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위험한 행위이자 모든 국제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이라며 "카타르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이자 팔레스타인 협상단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번 공습을 비난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지역 안보와 안정성을 위협하는 잔혹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빈 자이드 UAE 외무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카타르와 완전한 연대"를 표하며 카타르의 안보보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함께 전투를 벌여온 이슬람 지하드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하마스 휴전협상대표단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평화를 이루기보단 전쟁을 지속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휴전협상을 중재한 카타르가 이스라엘의 공격대상국 목록에 추가됐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역내 확장주의 정책과 테러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는 대통령실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국제법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위험한 선례이자 용납할 수 없는 사태 전개"라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카타르를 이스라엘이 공격했다"며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히 침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습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할 수 없다"며 "카타르 국민과 군주인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와 연대를 표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쟁이 지역으로 퍼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카타르의 주권을 침해하고 지역 전반에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는 행위"라며 "우선순위는 즉각적인 휴전, 인질 석방,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원조 허용"이라고 밝혔다.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 외곽에 있는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 밖에서 "정말 심각한 소식"이라며 "전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전했다.